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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1탄] 피부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온 이것은 무엇? – 편평사마귀편
안녕하세요.
2021년 7월 새롭게 시작하는 미모드림의원의 봉수정 원장입니다. 지난 10년여 기간동안 제가 피부과 진료를 해오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증상이나 치료법에 대해 속 시원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동치미처럼 시원한 닥터봉의 속풀이 칼럼‘코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궁금하셨던 부분들이 속 시원하게 해소되길 바라며, 더 궁금하신 사항은 저나 병원으로 편하게 질문해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TV를 보는데 주인공의 피부에 난 솜털이 한올한올 선명하게 보여서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TV 등 모두 Full HD 급 이상의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다보니, 솜털이나 잡티, 얼굴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온 것들도 너무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얼굴에 뭐가 올라와 있으면 사진이나 동영상 찍는 것도 부담스럽고, 거울을 보면 자꾸 그 부분만 보이고, 주변사람들도 그 부분만 쳐다보는 것 같고, 화장이 자꾸 두꺼워지고, 나도 모르게 손으로 뜯거나 건드려서 상처가 나거나 더 커져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피부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와서 나를 괴롭히는 이것, 대체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본인 피부에 올라온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싸잡아서 ‘비립종'이라고 부르기도 하시고, 또 어떤 분은 ‘한관종’이라고도 하시고, ‘편사(편평사마귀)’라고 듣고 오시는 분도 계시고… 보통 익숙한 단어로 통칭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면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진행양상이나 치료법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동치미처럼 시원한 닥터봉의 속풀이 칼럼‘ 첫 주제는 얼굴 피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5가지 양성병변(편평사마귀, 쥐젖, 비립종, 한관종, 피지샘증식증)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내용이 많아 2~3개로 속편을 나눠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1. 편평사마귀
가. 편평사마귀 원인과 특징
편평사마귀는 그 이름부터 괜히 짜증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Type 10, 28, 49, HPV)’라는 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되어 생기는 병변입니다.
보통 2~4mm 크기의 피부색 또는 옅은 갈색의 편평한 형태로 발현되며, 얼굴, 목, 손등에 잘 생깁니다. 모양은 대체로 둥글지만 서로 불규칙하게 융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하지만, 많은 수의 병변들이 눈에 잘 띄는 형태로 나타나 미용상 혐오감을 주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비교적 낮은 어린이, 청소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급격한 다이어트 또는 출산 후 급증하기도 합니다.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면 수가 늘어나거나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지만 미용적인 목적으로 눈에 띄는 병변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편평사마귀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마귀는 어떻게 다를까요? 편평사마귀와 일반 사마귀를 구분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모양과 형태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일반 사마귀는 표면이 거칠고 반구형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반해, 편평사마귀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편평하고 맨들한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평사마귀와 일반 사마귀는 모두 HPV에 의해 호발되는데, 그 원인이 되는 유형이 상이합니다. 다만, 치료법이나 예방법 등에 있어서 여러분이 이해하시기에 구분의 실익이 없기 때문에, 아래에서는 사마귀로 통칭하여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나. 치료방법 소개
우선, 사마귀 치료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요, 발현 원인인 HPV를 제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마귀 치료의 주목적은 병변 자체만을 없애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소아 때 잘 걸리는 수두(Chicken pox)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Varicella zoster virus)에 감염되어 생기는 질환인데, 수두에 걸렸다가 말끔히 낫더라도 바이러스는 없어지지 않고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수십년이 지나더라도 체내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Herpes zoster)을 유발하게 되죠.
HPV도 마찬가지라서 사마귀 치료는 HPV를 완전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미용적인 목적으로 눈에 보이는 사마귀 병변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며,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재발 예방법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사마귀 치료방법으로는 CO2레이저, 롱펄스레이저, 어븀야그레이저, 냉동치료 등 직접 제거하는 치료가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고, 그 외 약물도포, 블레오마이신 주사, 면역학적 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사마귀 병변의 유형이나 발생 위치, 치료대상의 피부 상태 등에 따라 치료방법과 그 효과는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추천드리는 치료법은 CO2레이저 또는 클라리티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인데요.
우선 CO2레이저를 이용한 사마귀 제거는 오래 전부터 가장 많이 시행되어온 치료방법으로, CO2레이저를 이용하여 감염된 조직을 태워 기화시킴으로써 병변 전체를 한 번에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치료 후 피부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재생테이프를 1~2주동안 부착하고 지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치료 후 붉은 자국이 오래 지속되거나,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약 30~40%의 확률로 재발할 수 있습니다.
클라리티레이저는 롱펄스엔디야그레이저(Long pulsed Nd:yag)와 롱펄스알렉산드라이트(Long pulsed Alexandrite)를 탑재한 듀얼 파장의 레이저로, CO2레이저와는 다른 원리로 사마귀를 제거합니다. 클라리티레이저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롱펄스엔디야그레이저를 이용해 사마귀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없애고,
- 롱펄스알렉산드라이트를 이용해 바이러스가 잠식된 표피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합니다.
클라리티레이저 치료는 피부를 깎아내지 않기 때문에 재생테이프를 붙일 필요가 없고 진정시간(Downtime)이 짧으며, 치료 후 흉터 발생 가능성과 재발 가능성(약 10~20%)이 다른 치료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습니다. 다만, 깊은 병변의 경우 1차 시술만으로 병변 전체를 모두 제거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1차 시술 후 한 달 뒤에 2차 시술로 남은 부분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저의 목 앞쪽 피부에 생긴 사마귀 2개를 각각 서로 다른 레이저로 치료한 전후사진입니다.
크기가 더 크고 깊은 왼쪽 사마귀1(초록색 표시)은 CO2레이저로, 크기가 작고 얕은 오른쪽 사마귀2(파란색 표시)는 클라리티레이저로 제거하였습니다. CO2레이저로 제거한 부위는 시술 직후 재생테이프를 부착하였고, 클라리티레이저로 제거한 부위는 치료 직후 가피가 형성되어 재생테이프를 따로 부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치료당일은 세안할 때 가볍게 물세안만 하고, 다음날부터는 세안제로 세안하고 화장도 하였습니다.
CO2레이저로 치료한 부위는 깎인 피부가 완전히 차오를 때까지 9일동안 재생테이프를 부착하였고 붉은기는 약 1달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클라리티레이저로 치료한 부위는 8일차에 가피가 저절로 떨어지면서 깨끗해졌고, 붉은 기는 2주 정도 지나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두 부위 모두 현재까지 재발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마귀 치료는 미용적인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피부상태와 사마귀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여 흉터 및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 사마귀는 뜯어내면 저절로 없어질 거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손으로 잡아뜯거나 건드려서 오히려 병변이 더 커지거나 번진 상태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바이러스가 더 퍼지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그러시면 안됩니다. 오히려, 적절한 치료는 빠를수록 효과적이고 치료 범위를 줄일 수 있으니 조기에 내원하셔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 예방법 소개
그렇다면 사마귀를 치료한 후에 깨끗해진 피부상태를 재발 없이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타깝게도, 편평사마귀를 발현시키는 HPV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천적이고 절대적인 예방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간혹,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HPV 예방 백신이니,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를 맞으면 편평사마귀를 예방할 수 있지 않는지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과 편평사마귀를 발현시키는 HPV 바이러스는 그 유형(Type)이 달라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구분 |
HPV 유형(Type) |
자궁경부암 백신(가다실 9가 기준) 적용 유형 |
6, 11, 16, 18, 31, 33, 45, 52, 58 |
편평사마귀 발현 유형 |
3, 10, 27, 38, 41, 49, 75, 76 |
사마귀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 후 관리부터 신경써야 합니다. CO2레이저로 치료한 후에는 피부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재생테이프를 잘 부착하고 이물질이나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클라리티레이저로 치료한 후에는 가피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손으로 뜯거나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다만, 원천적인 예방은 어렵더라도, 편평사마귀의 발현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추기 위한 최선의 예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사마귀는 재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1회만으로 안심하지 말고 1차 치료 후 한달 뒤에 꼭 한 번 더 체크를 하고, 다시 올라왔거나 숨어있는 사마귀들을 보다 완벽하게 다시 제거함으로써 그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 겨울이나 봄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피부가 쉽게 가려워지고, 나도 모르게 긁다보면 피부에 상처가 나면서 피부균열을 통해 HPV가 감염되면서 사마귀가 번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평소 피부장벽이 손상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세안하는 습관을 들이나 샤워 직후 보습제 바르는 것을 생활화하고, 실내가 건조할 경우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비치하여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 자외선 노출 시 광손상에 의한 피부감염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제를 틈틈히 발라 자외선으로부터의 광손상을 예방하도록 합니다.
- 물리적인 마찰에 의한 각질 제거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과도한 스크럽이나 때수건, 모공브러쉬 등은 피부 각질층을 손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기능을 떨어뜨리고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유발하여 바이러스의 침입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각질 관리 방법은 따로 ‘각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편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 면역력을 높여주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합니다. HPV 예방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태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기에 몇 가지만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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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평소 편식하지 않도록 합니다.
- 탈수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수분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 식사만으로 부족한 필수비타민과 미네랄 등은 건강보조제를 통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는 언제나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틈틈이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합니다. 음악감상이나 명상 등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 등 각자 자신만의 해소법을 가지고 수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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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편평사마귀의 원인과 예방법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일상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한다면 HPV와 사마귀 질환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오늘보다 내일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지시기를 기대하며, 다음편에서는 나머지 병변(쥐젖, 비립종, 한관종, 피지샘증식증)에 대해 업로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