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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3탄] 각종 사마귀와 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바로알기

작성자
webmaster
작성일
2021-08-20 17:51
조회
11745

안녕하세요~ ‘닥터봉의 속풀이 칼럼’의 봉수정 원장입니다.

 

최근 자궁경부암 HPV 예방백신 접종에 대한 정부 발표 및 뉴스가 자주 올라오다보니, 관련된 문의가 늘었는데요. 오늘은 코로나바이러스만큼이나 우리를 괴롭게 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ma Virus, HPV)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HPV는 사실 전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이미 감염되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매우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통상 성경험을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너무 흔하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부나 점막을 통해 감염된 HPV들은 우리 몸 세포 속에 기생하면서 건강한 상태일 때는 증상 없이 잠복해 있다가 약 70~80%가량은 2년 내에 우리 몸의 면역력에 의해 소멸하지만, 감염 중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활성화되어 병변의 수가 증가하거나 범위가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증식과 확산을 되풀이하며 우리 몸 곳곳에 병을 만들어 내죠. 

 

[그림 1] HPV 확대 사진. HPV는 직경이 55nm인 이십면체의 껍데기 속에 약 7,900개의 염기쌍(base pair)으로 이루어진 원형의 DNA로 이루어진 DNA바이러스입니다. .

 

DNA 타입에 따라 현재까지 170종 이상의 HPV가 알려져 있는데, 감염된 DNA타입과 감염 부위 등에 따라 병변의 위치와 모양 등이 다르게 나타나며, 병변의 명칭 또한 구분되어 있습니다. HPV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현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마귀 증상비교 사진]

 

1. 성기사마귀(Condyloma acuminatum, 뾰족콘딜로마) 및 생식기 악성종양(癌)

현재까지 알려진 170종 이상의 HPV 중 약 40여종이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어 생식기 및 항문 주위에 병을 일으키는데, 악성종양과의 연관성에 따라 저위험군 HPV와 고위험군 HPV로 구분됩니다.

대개는 저위험군으로 성기사마귀(뾰족콘딜로마)를 유발하는데, 성기사마귀는 가장 흔한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로, 성관계를 통해 저위험군 HPV가 성기 주변 피부 또는 인후두 점막 부위에 감염되어 생기는 병변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관계 후 2~3개월 뒤에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표면에 윤기가 나는 작은 구진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진이 모여 산딸기 또는 포도송이, 닭벼슬 모양이 되기도 합니다. 남성의 경우 음경포피로 덮여있는 고랑, 요도 입구 및 항문 주위에 잘 생기고, 여성의 경우 외음부, 자궁 경부, 서혜부 및 항문 등에 잘 생깁니다.

성기사마귀의 치료방법은 위치와 크기, 숫자 및 환자의 면역상태 등에 따라 다르며, 수술적 절제, 레이저치료, 냉동치료, 약물도포, 면역치료 등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는데다 발생부위가 성기 주변이다 보니 다른 질환들에 비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료를 하더라도 병변만 없앨 뿐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후 높은 확률(약 2/3 가량)에서 재발할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으로 밝혀진 17종의 HPV (Type 16, 18, 26, 31, 33, 35, 39, 45, 51, 52, 53, 56, 58, 59, 66, 68, 73, 82)는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자궁경부질환,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및 전암 병변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고위험군 HPV에 감염된다고 해서 무조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HPV감염은 평균 9-15개월 내에 면역체계에 의해서 제거됩니다. 그러나 고위험군 HPV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경우 전암병변 및 악성종양으로의 진행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고위험군 HPV의 DNA가 발견된다는 연구가 있고, 고위험 HPV의 분포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특히 HPV 16과 HPV 18은 전세계 자궁경부암 환자의 70% 정도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남성 또한 HPV감염으로 인해 음경이나 항문, 구강 등에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또한 발병원인의 90%는 HPV16과 HPV18로 알려져 있습니다.

HPV 감염에 기인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HPV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감염되기 전에 “인유두종바이러(HPV)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뾰족콘딜로마 및 악성종양을 유발하는 주 원인인 HPV에 대한 감염을 높은 확률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9년 출시된 “가다실9”은 Type 6, 11, 16, 18, 33, 45, 52, 58 총 9가지 HPV에 의한 대해 높은 예방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백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이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편평사마귀(Verruca plana)

 Type 3, 10, 27, 38, 41, 49, 75, 76 의 HPV가 피부에 감염됨으로써 표피가 과도하게 증식하고 각질층이 두꺼워져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보통 2~4mm 크기의 피부색 또는 옅은 갈색의 편평한 구진성 병변들이 얼굴, 목, 손등에 잘 생깁니다. 모양은 대체로 둥글지만 여러 병변이 하나로 합쳐져 불규칙한 판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비교적 낮은 어린이, 청소년, 여성에서 잘 생기며, 급격한 다이어트 또는 출산 후 급증하기도 합니다. 

활성기의 편평사마귀는 마치 여드름처럼 붉은 염증 및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는데, 긁거나 만질 경우 세균 등에 의한 2차감염에 의해 색소침착 및 흉터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주변 부위로 더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만지거나 짜는 행위 등은 절대 금물입니다.

크기가 작은 병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크기가 큰 병변들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전염성이 높아 방치할 경우 그 수가 늘어나거나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평사마귀 치료로는 CO2레이저, 어븀야그레이저, 냉동치료, 약물도포, 블레오마이신 주사, 면역학적 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알려져 있는데, 피부상태와 사마귀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사용하는 치료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치료방법은 CO2레이저 또는 클라리티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인데, 두 가지 치료법의 특징과 장단점 및 치료 후 예방법 등 편평사마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칼럼(아래 링크 참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탄] 피부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온 이것은 무엇? – 편평사마귀편

 

3. 보통사마귀(Verruca vulgaris, 심상성사마귀)

과거에는 심상성사마귀로 불렸던 보통사마귀는 주로 Type 2, 4, 27, 29 HPV에 의해 발생하고, 그 외 Type 1, 57, 63에 의해서도 발생 가능합니다.

보통사마귀는 사마귀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표면이 거칠게 튀어나와 있으며 다향한 크기로 나타납니다. 주로 손가락, 발가락, 손등, 손발톱주위에 호발하고, 드물게 얼굴이나 생식기 주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전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대개 유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보통사마귀는 일반인분들이 보기에 티눈이나 굳은살과 구별하기가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저절로 없어질 거라고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크기나 수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고, 피부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사마귀 치료는 편평사마귀 치료와 방법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보통사마귀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깊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치료 강도, 횟수 등에서 조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보통사마귀 치료 역시 저는 CO2레이저 또는 클라리티레이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4. 손발바닥 사마귀 (Palmar wart / Plantar wart)

이름처럼 HPV가 손바닥 또는 발바닥 피부에 감염되어 생기는 병변으로, 주로 Type 1 HPV에 의해 발생하며 그 외 Type 2, 4, 27, 29에 의해서도 발생 가능합니다. 손바닥, 발바닥은 각질층이 다른 부위보다 더 두꺼워서 사마귀 병변 역시 더 두껍고 딱딱해서 티눈으로 오해하시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특히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 티눈이나 굳은 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일반인들이 감별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표면의 각질층을 깎아내고 관찰하여 모세혈관에 의한 여러 개의 검은 점이 보이거나 점상 출혈이 생기면 사마귀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티눈과는 달리 신발에 닿는 부위나 체중이 실리는 부위와는 상관없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며 여러 개가 모여 있고 옮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건을 잡을 때 거슬리거나 걸을 때 통증때문에 손으로 뜯거나 솝톱깍기로 잘라내려고 하다가 염증이 생기거나 병변의 크기가 더 커져서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피부로 번지거나, 피부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발바닥 사마귀 치료방법 역시 보통사마귀 치료방법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손발바닥 사마귀의 경우 각질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두껍기 때문에 치료 효과나 치료 강도, 횟수 등에서 조금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손발바닥 사마귀 치료 역시 저는 CO2레이저 또는 클라리티레이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HPV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을 한다고 해서 100% 다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내 면역력이 높은 상태에서는 바이러스도 쉽게 침투하기가 어렵죠. 반대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피부 염증 및 상처와 같은 틈이 존재한다면 바이러스의 침투가 용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HPV에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면역상태가 좋은 경우에는 바이러스의 활성도가 낮기 때문에 병변 및 증상이 발현되지 않거나 발현되더라도 자연소실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HPV와 사마귀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히 정리해보는 면역력 높이는 방법]

  •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평소 편식하지 않도록 합니다.
  • 탈수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수분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 식사만으로 부족한 필수비타민과 미네랄 등은 건강보조제를 통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는 언제나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틈틈이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합니다. 음악감상이나 명상 등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 등 각자 자신만의 해소법을 가지고 수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합니다.
  •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합니다.

 

그럼 오늘의 칼럼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칼럼은 HPV 예방백신에 대한 정보 및 Q&A가 이어집니다.)